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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통이 계속 말하고 있는 것

by 시에 겨운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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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 대한 거짓을 믿는 사람들

당신은 통증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느껴지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이 신체적 손상에 의해 뇌로 전해지면서 느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난 4세기 동안 지배적인 이론으로 군림한 해당 이론이었지만 완전히 잘못된 사실이다. 통증에 대한 거짓이 탄생하게 된 뿌리이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모든 조직이 손상되었을 때 통증을 느끼는지 말이다. 반대로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는데도 느껴지는 통증을 떠올려 보자.. 여러 연구 결과 통증은 조직 손상으로만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통증이 조직 손상의 척도라는 말은 거짓인 셈이다. 물론 조직 손상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 손상 자체가 통증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재밌게 놀다가 혹은 등산을 하다가 언제 다쳤는지 모른 상처가 난 경험이 있는가. 대부분 상처가 났을 때 통증은 못 느꼈을 것이며, 상처를 발견함과 동시에 통증이 느껴졌을 것이다. 통증은 심리적인 상태에서 작동된다고 보는 것이 더 가깝다. 정신적인 지배에서 육체가 통증을 느끼는 것이 더 통증을 바라보는 정확한 시선일 것이다.

 

 

-정신과 경험이 육체를 지배한다.

한 번 상상해 보자..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당신을 말이다. 당신은 맨발로 모래사장을 거닐다가 어느 순간 빨간 모래를 발견한다. 빨간 모래는 다름 아닌 피에 젖은 모래였다. 그제서야 자신의 발이 조금 따끔거리기 시작한다. 발을 물에 씻겨 보니 꽤나 상처가 깊었다. 어딘가 날카로운 물건에 베인 것이다. 깊은 상처를 보고 갑자기 더 통증이 몰려온다. 몇 년이 지나고 당신은 다시 모래사장이 넓은 바다에 놀러 갔다.. 신발을 벗고 모래를 밟자마자 갑자기 발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그 뒤로 당신은 모래사장을 맨발로 밟을 수 없게 되었다.

어떤가 이 스토리는 저자의 실제 스토리다. 통증은 대개 우리에게 이처럼 다가온다. 조직의 손상과 즉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정신이 통증(정확히는 통증이 될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발견하는 순간 통증은 느껴진다. 과거 당신의 육체적 손상이 깊어 깊은 고통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은 당신의 통증예측 데이터가 된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실제로는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지만, 욱신거림과 심리적 긴장상태 같은 육체적 신호를 받게 된다. 저자의 발이 깊이 베인 모래사장 처럼 말이다.

 

-통증은 과잉 충성하는 반려견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반려견은 자신 혹은 주인에게 위험이 되는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보면 경계한다. 실제 그 사람이 아닌데 그 사람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나워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통증도 대개 비슷하다. 그와 비슷한 상황과 맥락이 자신에게 발견될 경우 미리 경계를 하는 의미에서 통증을 신호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계속되면 원인 모를 만성 통증이 시작된다. 만성통증은 전세계 다수의 인구가 고통받는 통증이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뇌를 다스려라

착시현상을 본 적이 있는가.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보이는 현상을 착시 현상이라고 한다. 뇌는 우리가 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그런 맥락에서 뇌는 정보 처리 기관이 아니라 예측 기관이다. 우리는 뇌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뇌는 지금 현재 상황의 맥락과 과거 경험의 맥락을 총 종합해서 현재 눈앞에 상황을 예측한다. 미래를 예측한다. 독사가 우글거리는 밀림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발아래 나뭇가지를 보고 화들짝 놀랄 것이다. 당신의 뇌는 나뭇가지를 독사가 득실대는 밀림이라는 상황을 고려하여 나뭇가지를 독사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극 지역에서는 멀리 보이는 형체를 북극곰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자신이 즐겁게 놀다 조개껍질에 베인 모래사장은 또 내 발을 베이게 할 위험한 장소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통증은 정말 실존하는 것일까.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의 육체는 정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계속해서 정신이 당신의 육체의 통증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통증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뇌를 다스리는 방법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넓혀라. 편협한 마인드는 특히 더 육체를 고통으로부터 옭아맨다. 다양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넓은 수용성을 가져야 한다. 넓은 수용성을 가지기 위한 방법으로는 독서와 여행 명상을 추천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부분은 단기간에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통증을 이겨낸 다양한 사람들도 보면서 자신의 통증을 보다 더 진실되게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통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꾸준히 개방성을 넓히며 통증에 원인에 대한 넓은 수용성이 생긴다면 보다 정신적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약물로서 단기간에 치료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통증의 본질적인 원인이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 걱정이라면 당신의 고통은 약물로서 완치될 수 없다.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자. 행복한 순간과 기쁜 순간을 찾고 그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하자. 거기서부터 자신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적이 절대적 고통으로부터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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